워런 버핏 90대10 법칙, 은퇴 자금에 그대로 적용해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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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Jahanzeb Ahsan on Unsplash

40대 중반, 혹은 50대 초반. 퇴직까지 10년 안팎이 남았고, 퇴직연금과 개인 저축이 조금씩 쌓이기 시작했다. 그런데 어디에, 어떻게 넣어야 할지 막막하다. 그 고민을 하다 보면 어디선가 한 번쯤 들어봤을 이름이 떠오른다. 워런 버핏. 그리고 그가 유서에 남긴 딱 하나의 포트폴리오, 90 대 10 법칙이다. 이 글은 그 법칙이 무엇인지, 왜 나왔는지, 그리고 40~60대 한국 투자자에게 실제로 적용 가능한지를 짚는다.

💬 운영자 이야기

화려한 종목을 좇다 여러 번 데인 뒤로, 저는 자산 대부분을 지수(VOO·SCHD)에 두고 일부만 개별주로 굴립니다. 버핏이 아내에게 ’90은 인덱스, 10은 단기국채’를 남기라 한 것도 ‘복잡하게 하지 말라’는 뜻이고, 산전수전 겪은 저에겐 이 단순함이 가장 강력했습니다.

버핏이 유서에 남긴 말, 정확히 무엇인가

워런 버핏은 2013년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서한에서, 자신이 죽으면 남긴 자산의 90%는 저비용 S&P500 인덱스펀드, 나머지 10%는 단기 미국채에 투자하라고 밝혔다. 이것이 이른바 ‘버핏의 90 대 10 규칙’이다.

이 지침은 아내를 위해 유산의 신탁 운용 방식을 권고한 것으로, 보통 사람도 장기적으로 우수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단순하면서도 효과적인 포트폴리오로 대표된다. 출처는 버크셔 해서웨이 2013년 주주서한 20페이지다.

버핏이 수탁자에게 남긴 지시 원문 (버크셔 해서웨이 2013 주주서한, 출처: CFA Institute 인용):

“My advice to the trustee could not be more simple: Put 10% of the cash in short-term government bonds and 90% in a very low-cost S&P 500 index fund. (I suggest Vanguard’s.) I believe the trust’s long-term results from this policy will be superior to those attained by most investors.”

(번역: “수탁자에게 드리는 조언은 매우 단순합니다. 현금의 10%는 단기 국채에, 90%는 매우 저비용의 S&P500 인덱스펀드에 투자하십시오. 뱅가드 상품을 권합니다. 이 방식의 장기 결과는 대부분의 투자자가 달성하는 것보다 우월할 것이라 믿습니다.”)

왜 버크셔가 아니라 인덱스펀드인가

버핏은 집중투자가 일반 개인투자자들에게 어울리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종목을 선택하는 능력이 부족한 대부분의 일반 개인투자자들은 S&P500을 추종하는 인덱스펀드에 90%, 생활비와 하락장을 버티기 위해 미국 단기국채에 10% 투자하는 것이 제일 좋다고 했다. 자신이 60년 가까이 주식을 직접 골라 투자해온 세계 최고의 투자자임에도, 아내에게는 인덱스펀드를 선택했다. 이유는 명확하다. 일반인이 전문 운용사의 성과를 장기적으로 이기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버핏은 2007년 말 헤지펀드 운용사 Protege Partners와 10년간 누가 더 높은 수익을 올리는지 내기를 벌였다. 버핏은 S&P500 인덱스펀드를, Protege Partners는 5개 헤지펀드를 선택했다. 10년 후 헤지펀드의 연평균 수익률은 2.2%였지만, 버핏이 투자한 인덱스펀드의 연평균 수익률은 7.1%로 약 3배 이상 차이가 났다. 이 결과는 버크셔 해서웨이 2016년 연간 보고서에 공식 기록되었다.

S&P500의 장기 수익률 데이터

S&P500 지수는 역사적으로 연평균 약 11%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단기적으로 몇 년간 폭락하더라도 7년 6개월을 지나면 반드시 전 고점을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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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투자(10년 이상) 시 마이너스 수익률을 걱정할 필요가 거의 없으며, 특히 15년 이상을 투자하는 경우에는 역사적으로 단 한 번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적이 없다.

투자 기간 플러스 수익 확률 최저 연평균 수익률
1년 80% -37%
5년 85% -2.35%
15년 100% +4.24%
25년 100% +9.07%

출처: 1970~2020년 S&P500 연간 수익률(배당 포함) 데이터 분석

단기국채 10%의 역할: 수익이 아니라 생활비 버퍼

10% 채권 비중은 주식 하락 시 포트폴리오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버핏 아내가 생활비로 사용하기 위한 자금이다. 수학적 이점보다는 행동 심리적 이점을 위한 설계다. 즉 주가가 급락하는 해에 주식을 팔지 않고도 생활비를 충당할 수 있도록 현금성 자산을 따로 두는 구조다.

버핏은 원래 채권을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투자자다. 단기 국채를 권한 것은 금리 리스크와 신용 리스크,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동시에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단기채는 만기가 짧아 금리 변동에 따른 손실이 적고, 현금에 가까운 안정성을 갖는다.

한국 투자자라면 어떻게 구현하나: ETF 선택 기준

버핏이 뱅가드를 권고했지만, 한국 투자자에게는 세금 구조와 계좌 형태에 따라 선택지가 달라진다. 미국 직접 투자와 국내 상장 ETF 중 어느 쪽이 나은지는 계좌 종류가 먼저다.

– 미국 직접 투자 시: VOO(뱅가드, 운용보수 0.03%) 또는 IVV(블랙록, 운용보수 0.03%)가 장기 보유에 유리

– 국내 연금저축·IRP 계좌: KODEX 미국S&P500, TIGER 미국S&P500 등 국내 상장 ETF 활용 가능

– 환헤지 여부: (H) 표기 없는 환노출 상품이 일반적으로 권장 (주가 하락 시 환율 상승으로 자동 헤지 효과)

SPY의 운용보수는 0.0945%이고 IVV와 VOO는 각각 0.03%다. 1만 달러를 연평균 수익률 10%로 운용할 경우 30년 후 수수료 차이는 3만 4,881달러, 50년 후에는 46만 7,841달러로 벌어진다. 보수율 0.06%의 차이가 수십 년 후에는 수억 원 단위 차이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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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60대 은퇴 자금에 그대로 적용해도 되는가

버핏의 90 대 10은 자산 규모가 크고, 사망 후 유산을 물려받는 성인이 운용하는 구조를 전제로 한다. 65세 이후에도 약 99% 이상의 자산을 주식(S&P500)에 두는 것이 모든 투자자에게 맞는 비율이 아닐 수 있다.

90%라는 높은 주식 비중은 은퇴에 가까운 사람이나 이미 은퇴한 사람에게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는 비판이 있다. 이 포트폴리오를 40~60대 은퇴 준비자에게 적용할 때 점검할 사항은 다음과 같다.

– 투자 기간: 65세 이후에도 20년 이상 운용이 가능하다면 90% 주식 비중이 역사적으로 플러스 수익 확률 100%에 해당

– 생활비 현금 보유: 1~2년치 생활비는 별도로 현금 또는 단기채에 보관해야 주가 폭락 시 강제 매도를 막을 수 있음

– 배당소득세: 미국 ETF 배당에는 미국 원천징수세 15%, 국내 배당소득세 15.4% 적용 구조 확인 필요

– 심리적 내성: S&P500은 역사적으로 최대 -37%까지 하락한 적이 있음. 하락장에서 보유를 유지할 수 있는지 사전에 점검

today79 체크리스트 — 90 대 10을 내 계좌에 적용하기 전 확인할 5가지

– 이 자금을 최소 10년 이상 건드리지 않을 수 있는가
– 생활비 1~2년치는 별도 현금으로 보관하고 있는가
– 연금저축, IRP, ISA 계좌 중 세금이 유리한 계좌에 넣고 있는가
– 환헤지(H) 여부와 국내 ETF의 총보수(기타비용 포함)를 확인했는가
– 주가 30% 급락 시 버틸 수 있는지 시뮬레이션해봤는가

버핏 법칙이 전달하는 진짜 메시지

90 대 10 전략의 밑바탕에는 과거 수십 년간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도 미국 시장이 우상향할 것이라는 강한 신뢰가 깔려 있다. 그러나 이 전략의 핵심은 특정 비율을 따르는 것이 아니다. 핵심은 세 가지다.

– 저비용 인덱스펀드로 시장 전체를 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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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기 급락에 팔지 않을 현금 버퍼를 항상 유지하라

– 복잡한 전략보다 단순하고 꾸준한 구조가 장기적으로 대부분의 전문 운용자를 이긴다

직접 적립식으로 S&P500 ETF를 매수하며 확인한 것은, 시장이 흔들릴 때 팔지 않는 것이 수익률보다 더 중요하다는 점이다. 버핏이 유서에 단기국채를 넣은 이유도, 주가가 내려갔을 때 아내가 팔지 않도록 만들기 위해서다. 90 대 10의 본질은 수치가 아니라 행동 설계다.

이 글은 특정 금융 상품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모든 투자 결정은 본인의 재무 상황, 투자 기간, 위험 성향을 고려해 직접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작성 기준일: 2026년 06월 기준
주요 확인처: 운용사 공시, SEC 자료, ETF 공식 자료와 환율·세금 안내
면책 안내: 이 글은 일반 정보 제공 목적입니다. 투자 권유가 아니며 투자 판단과 결과는 본인 책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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