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많이 올랐는데, 지금 들어가도 괜찮을까
방산주를 검색하는 분들 중 상당수는 이미 주가가 한 차례 크게 오른 걸 알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의 최근 급등세를 보면서 “타이밍을 놓친 건 아닐까”라는 불안감이 앞서는 것이 솔직한 심리다. 직접 보유하거나 지켜본 입장에서,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단순히 “지금도 괜찮다” 혹은 “늦었다”로 나뉘지 않는다. 실적과 수주 잔고, 밸류에이션을 함께 봐야 판단이 선다.
2026년 1분기 실적, 두 종목 모두 분기 최대 수준
숫자부터 확인하자.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 주가 상승은 언젠가 되돌림이 나온다. 반면 실적이 주가를 밀어올릴 때는 다음 레벨을 논할 수 있다.
| 구분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 현대로템 |
|---|---|---|
| 2026년 1분기 매출 | 5조 7,510억원 | 1조 4,575억원 |
| 2026년 1분기 영업이익 | 6,389억원 (전년比 +21%) | 2,242억원 (분기 최대) |
| 수주 잔고 | 약 39조 7,000억원 (역대 최대) | 약 30조원 (연말 40조 전망) |
| 증권사 목표주가 (5월 기준) | 175만~200만원 | 29만2,000~35만원 |
| 최근 주가 (4월 말 기준) | 약 146만원대 | 약 24만5,500원 |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6년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5조 7,510억원, 영업이익 6,389억원을 기록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9%, 20.6% 증가했다. 지난 1월 체결된 약 1조 3,000억원 규모의 다연장 유도미사일 ‘천무’의 노르웨이 수출 계약 등이 반영되면서 수주잔고는 역대 최대치인 약 39조 7,000억원에 도달했다.
현대로템은 2026년 4월 23일 공시된 1분기 실적에서 영업이익 2,242억원의 분기 최대 실적을 발표했으며, 매출액은 약 1조 4,575억원으로 역대 1분기 최대치를 경신했다. 영업이익률은 약 15.4%로 방산·철도 복합 기업으로서는 높은 수익성을 보였다.
왜 지금도 매수 의견이 유효한가 – 구조적 수출 성장
단기 테마로 움직이는 종목과 구조적 성장 사이클을 타는 종목은 대응 방식이 전혀 다르다. 방산주를 오래 지켜보면서 느낀 점은, 수주 잔고가 2~3년 치 매출을 보장해주는 이 섹터는 단기 고점 논쟁보다 잔고 소화 속도와 신규 수주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두 기업의 수출 파이프라인을 살펴보면 성격이 다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다품종 수출 포트폴리오를, 현대로템은 K2 전차 집중형 수출 구조를 갖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수출 파이프라인
– K9 자주포: 스페인, 스웨덴, 폴란드, 미국 수출 추진 중
– 레드백 장갑차: 루마니아 수출 추진
– 천무 다연장 로켓: 노르웨이(1월 계약 완료), 프랑스 수출 추진
– 사우디아라비아향 별도 수출 협의 진행 중
현대로템 수출 파이프라인
– 폴란드 K2 전차 2차 계약(9조원) 납품 진행 중
– 이라크, 루마니아 수출 계약 협상 진행 중
– 사막형 K2 전차 개량을 통한 중동 시장 진출 추진
– 철도 부문: 모로코, LA 메트로 사업 착수 예정
증권가는 유럽의 전차·장갑차 생산능력 부족이 한국 업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은 연간 전차 122대, 장갑차 679대 생산이 필요하지만 현재 생산능력은 각각 목표치의 41%, 32% 수준이다. 공급 부족이 구조화된 시장에서 한국 방산 업체들이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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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은 왜 상대적으로 덜 올랐나
직접 두 종목을 비교하며 지켜보면서 인상적이었던 점은 현대로템이 동종 대형 방산주 대비 현저히 낮은 밸류에이션에 머물렀다는 사실이다. 실적은 분기 최대를 찍었는데 주가 반응이 상대적으로 느렸던 이유가 있다.
– 미국 국방 예산 관련 수혜 기대에서 소외: 한화에어로나 LIG넥스원이 미국 내 사업 참여 기대로 급등한 반면, 현대로템은 북미 관련 대형 프로젝트가 부재했다
– 드론·미사일 중심의 분쟁 이슈로 인해 전차 수요에 대한 시장의 오해가 존재했다
– 철도 부문 실적의 계절적 비용 집행이 단기 마진에 영향을 줬다
키움증권은 현대로템의 연간 매출 7조 1,224억원(전년 대비 +22.0%), 영업이익 1조 2,202억원(+21.3%)을 전망하며 증익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증권사 투자의견은 전원 매수(BUY)로 유지 중이며, 2026년 연간 영업이익 1조원 돌파 전망이 컨센서스에 반영되어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1분기 기대치 하회가 의미하는 것
한화투자증권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1분기 실적이 지상방산 부문 믹스 악화 영향으로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으나, 하반기 방산 매출 인식 확대를 고려할 때 연간 성장 방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18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지상방산 수주잔고는 39조 7,000억원으로 수출 비중이 사상 최고치인 74%를 기록했다. 1분기 지상방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1% 줄었지만, 이는 수출 물량의 계절적 배분 문제로 해석된다. 하반기 폴란드향 부속 품목 매출 인식 등 계절성을 고려하면 연간 지상방산 증익 기조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이 한화투자증권의 판단이다.
반드시 알아야 할 리스크 요인
긍정적인 이야기만 늘어놓는 분석은 반쪽짜리다. 방산주에서 실제로 겪어보며 뼈저리게 느낀 것은 수주 기대감이 선반영될 때의 위험이다. 계약 지연 공시 하나에 주가가 10% 넘게 밀리는 장면을 여러 번 목격했다.
– 밸류에이션 부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PBR이 역사적 고점 수준이며, 현대로템도 1분기 실적 후 PBR 8배를 넘었다는 분석이 있다 – 수주 계약 지연 리스크: 이집트·호주 등 대형 계약은 정치·예산 이슈로 지연될 수 있으며, 수주 기대감이 주가에 이미 선반영된 만큼 지연 공시는 단기 급락 트리거가 될 수 있다 – 종전 협상 리스크: 러-우 전쟁 종전 기대가 높아질 경우 방산 수요 둔화 우려가 밸류에이션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 – 환율 리스크: 방산 기업은 수출 비중이 크기 때문에 환율 변동에 민감하며, 원/달러 환율이 기업 이익에 미치는 영향을 사전에 파악해야 한다
지금 사도 늦지 않은가 – 결론적 판단 기준
“지금 사도 늦지 않은가”라는 질문에 정직하게 답하면, 이것은 투자 성격에 따라 다르다. 단기 차익을 노리는 관점이라면 1분기 어닝시즌 후 이미 주가가 신고가를 경신한 시점에서 진입 부담이 크다. 그러나 수주 잔고가 2~3년치 매출을 보장하는 구조에서 중장기 시각을 갖는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한국투자증권은 무기체계 수요 증가는 이어지는 가운데, 공급이 제한된 시장 구조를 고려했을 때 공급자 우위 환경은 지속될 것이라며 한국 방산 업종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하고 최선호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차선호주로 현대로템을 제시했다.
두 종목을 접근할 때 실전에서 유용했던 방식은 다음과 같다.
– 일시에 전량 매수하지 말고 3~4회에 나눠 분할 매수하는 방식을 택할 것
– 분기 실적 발표 전후 단기 변동성이 높아지는 구간을 오히려 매수 기회로 활용할 것
– 신규 수주 계약 공시를 꾸준히 모니터링하면서 파이프라인이 충전되는지 확인할 것
– 단기 급등 이후 변동성이 커질 수 있으므로, 분할 매수 전략과 손절 기준을 사전에 설정할 것
방산주는 단기 테마가 아니라 실적과 수주가 동시에 성장하는 구간에 놓여 있다. 다만 이미 시장의 관심이 충분히 반영된 종목인 만큼, 급등 직후 추격 매수보다는 조정 구간을 기다리거나 분할로 접근하는 전략이 경험적으로 더 유리하다. 투자의 최종 판단과 책임은 언제나 본인에게 있으며, 본 글은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는다.
주요 확인처: 한국거래소·DART·금융감독원 공시와 회사 발표 자료
면책 안내: 이 글은 일반 정보 제공 목적입니다. 투자 권유가 아니며 투자 판단과 결과는 본인 책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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